백돌이 골퍼들이 성장하기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한다. 언젠가 나도 그분이 오셔서 8자 라베를 찍어보긴 했지만 그분은 개(?) 같다. 쫓아가면 도망가고 관심 없어하면 다가온다.
● 골프를 대하는 마음
1) 초창기의 마음
골프배우는 초반(내가 생각하기엔 1~2년 미만?)에는 골프라는 행위가 참 어색하기에 자꾸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. 그리고 웃기게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실수? 비슷한 것을 하게 된다. 남자라면 알겠지만 군대에서 제식훈련을 받을 때 큰 걸을 작은 걸음 이러면서 왼발 오른발 왼팔 오른손 왔다 갔다 하는 게 엄청 쉬워 보인다. 하지만 반복되는 행의 속에 조그만 깜빡해도 바보같이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. 이처럼 초창기의 골퍼는 어색한 행동을 반복하기에 실수가 당연하고 이게 자연스러워지길 기다리며 꾸준한 연습을 해야 한다. 힘도 줘보고 빼보고 이렇게도 쳐보고 저렇게도 쳐보고..
2) 2~3년차(라베 95정도?)
이땐 선무당이 따로 없다. 구력이 자기보다 조금만 안되면 가르치려고 애쓰는 것 같다. 근데 문제는 자기도 잘 모르면서 가르친다. 왜 이땐 그렇게 남을 가르치고 싶을까.. 지금생각하면 너무 창피하다 ㅠ.ㅠ 심지어 나보다 구력이 되는 사람도 어쩌다가 1~2타로 이기면 그걸 못 참고 가르치려 애쓴다. 이땐 나대고 싶은 마음을 자중하면서 하나하나 의문을 갖고 자중하는 모습이 미래의 나를 덜 창피하게 하는 것 같다.
3) 4~6년 차(소위 말하는 보기플레이)
몇 타를 쳐야 보기플레이지? 보기플레이라고 해서 라운딩 가보면 백돌이가 허다하다. 우리나라에서는 보기플레이가 구력 3년 정도 이상의 자존심의 영역인 듯하다. 내가 생각하는 보기플레이어는 5라운딩정도 평균해서 87~93타 정도가 양심 있는 보기플레이어 같다. 90타의 +, - 3타 정도.. 잘 칠 땐 80타 후반정도 나오고 못 칠 땐 90타 중반정도 치는.. 그런 사람이 보기플레이어가 아닐까? 작정하고 훈련받는 사람은 몰라도 일반인(1달에 2번 정도 라운딩?)은 3년 만에 보기플레이 쉽지 않다.
이때부터 숏게임의 맛을 좀 알게 되는 것 같다. 30, 50, 70m 어프로치의 그 맛. 딱 붙는, 치자마자 손부터 뇌까지 전달되는 그 느낌. 하지만 우리의 숙제 퍼터가 남아있지요..
4) 7년 차 이상(9자냐 8자냐)
잘 나가다가 꼭 이상한 타이밍, 중요한 타이밍에 백돌이가 되어버린다. 하지만 10 라운딩 중에 1번 정도 오는 백돌이는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. 우린 프로가 아니니깐.(하지만 기분은 엄청 나쁘다. 며칠은 골프채 안 잡음)
이건 어쩔 수 없고, 실질적인 얘기를 하자면 이때부터는 진짜 맨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 구력이 늘어날수록 뭔가 맨탈에 영향을 줄 요소들이 많아진다. 이땐 차분하게 자기 플레이어에 얼마나 집중하냐가 중요한 것 같다. 그러면서 요놈의 맨탈이 영향을 많이 주는 게 숏게임이라 생각한다. 어프로치+퍼팅까지다. 일단 보기 플레이어라도 하려면 어프로치는 적당히 해야 한다. 컨시드 라인에 넣을 정도로.. 파 4 기준으로 소위 말하는 3학년 2반으로는 끝내야 하는 것 이다. 진짜 희한하게 5년 차정도까지는 퍼팅할 때 걸음으로 거리를 잰 거 같은데, 어느 순간 그냥 느낌으로 치다 보니 그게 거리감이 더 맞는 것 같다. 그리고 퍼팅 라인을 혼자 보려고 노력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나의 감각을 알 수 있다. 그리고 연습장에서 숏게임연습 비율이 늘었다.
나도 참 실력 안 느는 것 같다. 잔디 좋은 여름철에나 어쩌다 8자 후반 한 번씩 그리지 다른 때는 간당간당 보기플레이어라도 유지하려고 발악하고 있다. 창피하지만 아직도 초겨울이나 초봄에 필드 나가면 백돌이가 되어버린다.(나중에 알았지만 이건 다운블로우를 잘 못해 공을 못 맞추는 거라더라)
평생운동으로 생각하고 시작한 골프이니 만큼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즐기는 운동, 행복한 운동이 될 수 있도록!! 맨탈 잘 잡자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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